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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죠?
다른 이들의 말에 의하면 이번해는 이상하게 따뜻하다고 하네요.
예년같으면 벌써 눈이 와도 몇번 왔다고 하더라구요. ^^

얼마동안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아프더군요.
미소를 시작으로 한명씩 차례대로요.
이곳음식이 맞지 않은건지..

문득 나무를 새곳으로 심을때 뿌리가 땅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처음 얼마동안은 고생한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아마도 우리가족모두가 이곳에 적응하느라
몸과 마음 모두다 힘들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루는 이곳에 온것을 후회하다가도 그 다음날은 다시 힘을 내서 하루를 지내고..
그리곤 그 다음날에 또 힘들게 지내고... 그리고 또 다시 힘을 내지요.
정말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건지...
그래요. 새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 이사짐정리하느라 힘이 들죠.

더군다나 완전히 다른 땅으로 이사를 왔는데
처음부터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인 것 같네요.
그저 조금만 노력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네요.
정말 살인적인 노력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 젊었을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집에서 편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 희생해야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이곳에서 한동안 제가 힘들었던 것은
바로 나를 위한 시간들, 활동들이 모두 제로라는 사실들에서 였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이 모든 일을 내가 아닌 다른 분이 대신 해 주고 있었던 거예요.

할로윈때에는 아이들 학교에서 파티를 하더군요.
우리가족은 두 곳을 갈 수가 없어서 (같은날, 같은시간에 했기때문에)
두 꼬마의 학교로 갔답니다.

돌아다니며 캔디도 받고, 모여서 댄스, 거미 만들기
그리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을 먹기도 했죠.
아이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그저 즐거워하더군요.
늦게까지 즐기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아쉬워하는 모습들이 ..

그리고 할로윈날에는 미소아빠와 아이들은 동네를 돌며 캔디를 얻으러 다녔고
저는 저희집에 찾아오는 꼬마손님들을 맞이했죠.
정말 무섭게 차려입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냥 평범한 복장으로 온 아이들도 있더군요.

하하~~늦게까지 즐거웠던 하루였답니다.

...얼마전에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알게 된 분이 결혼을 해서
아이들과 함께 참석을 했지요.

낮 2시에 성당에서 식이 있었는데..
성당입구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더군요.
우리는 신부는 신부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잖아요.
좀 이상하더군요.
일가 친척들이 같은 드레스를 입고 먼저 입장을 하더군요.
일종의 들러리같은 것인데..나름대로 괜찮더군요.
우리는 그날 부조금을 내잖아요.

이곳은 예를 들어 월마트에서 신랑신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체크를 해놓으면
하객들이 그곳에 가서 사줄 수 있는 것의 대금을 치른다고 하네요.
어차피 살림을 사려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같기도 해요.
그리고 청첩장이 왔을 때 부조금과 함께 식에 참여할건지의 여부를 알려서 다시 편지로 보내더군요.

식과 파티가 따로 있더라구요.
게다가 저녁 파티에는 아이들은 참여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전 저녁이라 아이들 봐줄 사람도 없어서 낮에만 참여한다고 했었는데..

신부어머니께서 몇일에 걸쳐 아이들 돌봐줄 사람을 찾아서..
결국 3시간동안 아이들을 봐달라며  30달러의 거금을 치르고
파티에 참석했답니다.

식장에서 파티라고하여서 혼자 드레스를 입고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실제 야한 드레스를 입고 온 사람들도(주로 외국인) 많았으나 우리나라사람들은
한국과 다를 바 없이 정장을 입고 왔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기도 하는데..
특별히 신부와 아버지, 신랑과 어머니만 추는 시간을 따로 주어서
지내온 시간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도 주더군요.

파티가 새벽 1시경까지 있었다는데
저는 그날 세호가 열이 약간 있기도 했고 남에게 아이들을 맡기기도 해서 10시경에 집으로 돌아왔지요.
우리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결혼식이어서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어제는 롬에 있는 병원에서 병원투어를 해서 꼬마들과 가봤어요.
수술에 대하여 설명하고 꼬마들에게 심전도검사도 해주고 수술실에들어가 견학할 수 있도록 하더군요.
돌아오는 길에느 꼬마들에게 하나씩 장난감도 선물하고요.

아이들이 병원에서 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들이 좋아보이더군요.
그곳에서 수술실에 들어갈 때 입었던 모자와 옷을 (일회용임)을 가져왔는데..
지호는 모자를 버리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장래희망이 바뀌었답니다.

닥터가 된다고 하네요..
하루만에..^^ 그러나 언제 변할지 모른답니다.
언젠가는 요리사, 사냥꾼, 경찰관, 아빠가 된다고도 했었거든요. ^^

병원에서의 투어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그곳에 온사람들은 아이들 뿐만아이라 어른들도 상당수 있었거든요.
저에게도 즐거운 저녁이었죠.

좀전에 미소아빠는 시라큐스로 운전 로드테스트를 하러 갔답니다.
아직 차도 없고 면허증도 없고, 버스는 1시간마다 있고..
이거 창살없는 감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려..
버스 하니까 생각이 나네요.

아! 지난번 도서실에 걸어갔다왔는데 약 30분 (편도) 걸리더군요.
운동삼아 아버지에게도 신세지지 않을 겸 다녀왔는데..
다음번에 또 도서실에 갈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정말 시간이 없었어요.
도서실에 책도 반납해야지,우체국도 가야지, 은행에서 돈도 바꿔야지,
미장원(미장원하니까 또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그것은 저 아래에 적어보죠^^)에도 가야지..

게다가 미소가 2시23분에 집에 도착하므로 그전에 집에 도착해야지..
이렇게 많은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려했는데..조금 늦게 준비한 관계로 버스시간을 놓쳤다고 생각한 순간...

...이게 왠 떡입니까.. 버스가 마침 우리 아파트로 들어오더라구요.
야~신난다 하면서 버스를 탔는데 도서관근처까지 (도서관 앞도 아니랍니다.) 가는데

이곳저곳 다 들려서 도착해보니 30분 걸리더군요.
정말 억울했습니다. 게다가 버스비가 7센트인데 1달러 내니까 거스름돈을 안주더군요.ㅠㅠ
그래도 아저씨에게 도서관에 가려한다니까 아주 자세하게 차를 세워놓고 열심히 설명해 주더군요.

그날 오랫동안 차에 있었던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구요. ㅠㅠ
그래도 라이브러리에서 책 반납하고 새로 빌리고..
우체국에 편지 붙이고 우표도 사고..
은행에 가서 돈도 40불이나 쿼터로 잘 바꾸고..

..미장원에 씩씩하게 걸어갔습니다.
여차저차 안되는 영어로 그저 예쁘게 잘라달라고 했죠.
자르는둥 마는 둥 하더니 다 끝났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드라이로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주잖아요.

머리도 대충 자르로 다되었다고 해서 ..
맘에 안드는 표정(말못하고 표정 지었습니다. ㅠㅠ)을 지으니

잡지책을 가져다 주더군요.
뒤적뒤적하여서 이렇게 해달라고 했더니..
몇분(아니 몇초 같네요.)후 자른 머리는 뒤머리를 아주 시원하게(?????!!#$$^^&**(&)잘라놓았답니다.

그날 집까지 걸어오는데 아주 추웠답니다. ㅠㅠ
이렇게 억울할 수가..
12불에 팁1불까지 주고... 거금 13불에다가 억울하기까지...
우리는 눈썹도 정리해주고 , 드라이도 해주고, 샴푸도 해주는데..
저의 눈썹은 (아시는 분은 다 압니다.) 이제 정글짐이랍니다.

미장원에서만 정리했었는데..
이젠 정글짐으로 살기로 했답니다. ㅠㅠ

하하~~어수선하게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 상상이 되시죠.^^
첨부한 사진들은 타임스쿼어(맨하탄), 브라이언트파크, 샌트럴파크(맨하탄), 롬기차역, 할로윈파티들이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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