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잊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잊힌다. 또 다른 시간과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시적 삶을 살면서 영원을 말할 수 없다. 살아 있는 동안과 맡겨진 일들 안에서 그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다. 지나온 발걸음을 돌아보니 부끄럽다.
오래된 교회 곳곳을 청소하시고 누가 볼세라 조용히 사라지신다. 10년만 젊었으면 하시곤 했다. 해맑고 깊은 그분의 마음과 삶은 한결같다. 얼마 전 발견된 중병으로 통증이 심하시다. 그 사랑을 알기에 눈물로 뵈었는데 웃으며 반겨주신다. 부디 평온 가운데 경복의 별로 남아주시길.(20/0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