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분

본분~ 은퇴 후 해외 선교사의 삶을 살고 계신 교수님을 뵌 적이 있다. 내려놓아야 할 순간이 돌아옴을 알고 있지만 지나치다 만나겠다. 조금씩 준비해 보려 지만 막연하다. 더 마음 살펴 비우면 준비된 만큼 자유롭고 값질 거다. 

 

교수에서 은퇴하신 협동 목사님께서 네 권의 두꺼운 책을 오 년 사이 출간하셨다. 쉽게 읽을 책을 만드시면 어떨까 말씀드렸더니 학자의 본분을 다하고 싶다신다. 황사로 남산은 안 보이는데  내 안에 연약한 내가 자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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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

합기도~ 교단이 다른 목사님들이 교회를 방문하셨다. 신년 집회 강사로 초대되어 조식 후 신문에 나온 곳을 둘러보셨다. 우연히 뵌 탁월한 가정 사역 전문가신데 비슷한 또래들이 다른 환경 속에서도 비전을 공유하란 마음으로 소개해 주셨나 보다.

 



부 교역자들과 청계천을 따라오셨다. 힘든 기간에 살기 위해 이쪽 주변을 걷고 또 걸으며 기도하셨단다. 합창으로 감동을 주었고 말씀과 기도를 부탁하신다. 무거운 어깨지만 큰 지도력 보여주시길 기대한다. 합동과 기장 그분 따라 그 길 가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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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상처~ 신제품 핸드폰을 모처럼 케이스와 함께 구입했었다. 오 년이 넘어가니 배터리 충전 시간이 더 자주 돌아온다. 핸드폰을 떨어트려 스크린 보호필름을 몇 번 바꿨고 케이스 모퉁이도 떨어져 나갔다.

 



핸드폰에 이상이 왔다. 자주 부딪치다 보니 더 이상 견뎌낼 힘이 없었나 보다. 곧 신제품이 나온다니 고민이다. 작은 상처라도 쌓인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 것이 상천데. 그 중심에 있으니 견뎌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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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주례한 친구의 딸이 엄마가 됐다. 동갑인데 할아버지가 되니 바쁘단다. 예전 같으면 충분히 그럴 나이다. 부모와 자녀로 살며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



 

긴 외국 생활로 카네이션을 산적이 별로 없다. 연로한 양가 어른과 교우를 뵙지만 맘뿐이다. 갚을 길 없고 막을 수 없는 세월이지만 꽃을 살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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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

꽃눈~ 항아리를 보기 좋게 모아놨다. 한겨울 장독대에 쌓인 눈은 소박하고 정겹다. 등나무 꽃이 눈을 대신해 향기를 다하고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순리대로 제 역할을 했다. 비바람으로 앞당겨졌을 뿐이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바람 따라 어디론가 가길 기다린다. 엷은 보라 물결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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