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학교를 다녔다. 외국 정상들을 위해 수없이 태극기를 흔들러 나갔다. 약소국이었으니 거리에서 몇 초의 순간을 위해 동원됐었다. 그리던 고향이 그 고향이 아니라 슬퍼했던 시인처럼 내가 태어나 자란 마을의 옛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부음 소식을 들을 때마다 시간 앞에 공평함을 확인한다. 교회의 창립기념을 맞아 출신 목회자로 초대받았다. 세월의 위력에 저항하기 어려우셨는지 어르신들의 모습은 뵐 수 없었다. 삶의 여정을 나누며 부끄러움이 더해진다.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는 산행처럼 삶도 마쳐질 거다.(15/0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