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산준령~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여기까지 와서 보니 참 멀리 왔다. 그냥 오진 않았다. 바위와 절벽 사이 안전물을 설치한 분들 등의 덕분이다. 내 미력한 삶도 그런 역할이면 좋겠다. 가야할 곳 멀지만 고마운 분들 덕분에 간다. 내려오다 접질렸다. 순간이다.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슬림~ 사람 앞에 선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느낌이 더 든다. 둔감하지 않고선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장공 선생은 “말을 많이 하지 말라”셨다. 내 위주로 듣고 말할 수밖에 없으니 탈이 날수밖에 없다. 더 줄이고 정제하려 지만 생뚱맞은 신조어는 천 리를 간다. 부끄럽지 않고 들려지는 소리가 되고 싶다.
종로연가~ 낯선 환경에서 짧지만 소중한 만남이었다. 세상이 좁은지 그 인연이 내가 살고 일하는 가까운 곳에서 이어졌다. 중직자로 세워지는 일을 가까운 곳에서 접하니 한 편의 드라마다. 따듯한 마음으로 귀한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한다. 오늘로 내일을 희미하게나마 그려본다. 멀리 떨어져 있던 막내가 온다.힘들고 애썼을 내 딸 눈물과 함께 따듯이 안아줄 거다.
구사~ 경복과 발음의 역사는 67년으로 같다. 난 아홉 번째 주자로 경복에서,후배는 내 모 교회 네 번째 담임목사 바톤을 어제 이어받았다. 십자가를 사이에 두고 9와 4를 넣은 간판을 본 적이 있다. 세상을 구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분의 뜻을 구(9)하고 날 죽일 때(4) 존재감과 경쟁력이 있다. 내 어린 시절의 향수는 없지만 편안해선지 갈 때마다 과거로 돌아간다. 결정적 승리는 없지만, 구사는 한몫한다. 자기다움으로 잘 이어가길.
메이데이~ 같은 날 두 명의 동기 목회자가 사임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규모도 있는 곳이다. 공통점은 전임자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좋은 변곡점이 되면 좋겠다. 받은 꽃 나눠줘 꽃병에 담았다. 모든 꽃은 시들듯 다들 떠날 텐데 당신은 영원히 머물 줄 아나 보다. 늘상 맘졸임이 목회고 삶이다. 소풍 끝날 그날까지 할 수 있을 만큼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하게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