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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늘한 바람이 3일째 불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한국의 가을날씨 ...죽이죠.
중학교 2학년때였던가..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다가 문득 두 다리 사이로 들어왔던
그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이 생각나는 군요.

이곳은 다시 몹시 더웠다가 어제는 바람이 불더군요.
저녁무렵에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걸어오는데
하늘이 파랗고 높더군요. 가끔 흰 구름도 보이구요.
그 넓고 높은 하늘에 새 한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니
문득 '멀리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던 갈매기 조나단 시걸이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너무도 오랫동안 책을 읽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길다면 길고,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이곳에 오기 위해 헤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미소아빠는 롬역에서 기차로 뉴욕으로 갔답니다.

오랫만에 시골 기차역에 온 듯한 느낌이더군요.
햇볕은 따스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몇 안되지..
뉴욕에서 오늘 1시 비행기로 서울에 갔다가
한달 후 다시 미국으로 와서 휴스턴, LA, 시카고를 거쳐
10월 28일에 집에 돌아 올 예정이랍니다.

약 2달간 집을 떠나 있게 되는데
이시간까지 우리 가족이 잘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분서주 한 것 같습니다.

결혼 후 남편이라는 자리가 이렇게 커 보였던 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시차가 있는 여행이라 약간은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언어장애가 있는 저보다는 더 꿋꿋하게 잘 다녀오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걱정스런운 것은 바로 저이지요.
남편 없는 빈 공간에서 밤을 보내기 위해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아주 큰 소리로 기도하고 잤답니다.
안전하게 긴 밤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구요. *^^*

지난주 토요일에는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의 모임에 나갔습니다.
피크닉이란 걸 갔는데... 이거 원 익숙치 못해서...
아무튼 유티카와 롬에 사는 분들(거의 대부분이 대학교수이거나 의사분들이었죠.
그리고 '우 이사'라고 카지노에서 일하시고 한국인 협회 이사직을 맏고 있는 아주 큰 손도 있었어요...

우리가족은 아버지께서 그 '우 이사님'과 알게 계셔서 그 피크닉에 가게 되었죠)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성경공부도하고 피크닉도 간다고 하더라구요.
한 집에서 주관하고 오시는 분들은 모두 하나씩 음식을 만들어 오더군요..
우리는 급조해서 과일과 던킨도넛에서 도넛한상자와 옥수수를 쪄서 가지고 갔습니다.
주관하는 집에서는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해오셨더라구...
공원은 너무 넓어서 아이들은 달리고 게임하고 연날리고 모래성도 쌓고 ...
또다시 가자고 하더라고..
오신분들에게서 이곳생활과 아이들 학교에 관한 소식도 듣고
한국으로 입양되어온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한다고 하는데 이분들이 도와주는 것 같더라고 엉겹결에 머리아픈 회의도 하고...
저녁에는 장로님댁에 저녁초대를 받았는데
ROME시내에서 약간 떨어져있는 외곽인데 집 참 좋더군요..
세아들이 다 장성해서 이젠 혼자 계시나봐
큰아들이 의사인데 뇌안에 있는 혈관의 혈압을 재는 뭔가가를 발견해 내어
CNN에 나왔다고 하며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아이들은 9월6일에 개학입니다.
학교에 가고싶다고 계속 난리들인데..
정작 학교에 가서 기나죽지말고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미소는 9월7일에 인터뷰가 있어요.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이젠 저도 핸드폰이 생겼답니다.
그런데 핸드폰에 적힌 글자도 모두 영어더군요.
앤서링도 영어로 나오고,
가끔 이상한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그것도 영어로 말하더군요.

이거 원.. 쩝쩝
따라서 아직도 전화하고 가끔씩(한국사람이 전화할 때에만^^) 받기만 한답니다.

집 전화번호는 001-1-315-339-1315  
핸드폰 번호는 001-1-315-335-9312
집 주소는 Lee Hye Shin
              140 Ringdahl Ct., Apt #1
              Rome, NY 13440 U.S.A.    이랍니다.

...그럼 우리모두 열심히 ! 아자! 아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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