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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달여 만에 한국에서 부친 짐이 도착했답니다.
겨우 정리해 둔 집이 다시 어수선해졌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도착했는데 낑낑대며 짐을 푸는 것이 쉽진 않더군요.
현관 앞에 버려놓은 종이박스에서
신이 나서 놀고 있는 두 꼬마녀석들과
그래도 의젓하게 엄마를 도와주고 있는 미소..
허리 휠 정도로 열심히 짐을 풀었죠.
몇 일은 짐 정리 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네요.
..밥그릇 8개를 함께 보냈는데..
잘 싸여진 종이를 풀어 헤치다 보니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그저 한국생각이 나서였겠죠..^^

어수선한 데 하필 먹을 것이라곤 조리하지 않은 것들만 냉장고에 가득 있었고
아버지는 학교에 가셨고..
아이들은 밖에서 저녁을 먹자고 하고..
해서 약 10 여분 정도 걸어가서 버거킹에서 저녁을 햄버거로 먹었지요.
이거 원 말이 안 통하니..
햄버거 하나 주문하는 데에도 이리 힘드니 원.. 쩝쩝
돈은 돈대로 내고 제대로 시켰나도 모르겠고 우리가 주문한 것이 다 나왔나도 모르겠고..
괜히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인 거 있죠. ㅠㅠ
그래도 열심히 맛있다고 먹는 아이들을 보니 즐겁긴 하더라구요.
햄버거로 저녁을 먹이고
밥값하라고 꼬마들과 함께 짐을 풀고 난 후 나온 종이박스들을 재활용쓰레기통에 넣는 것을 했는데
아이들은 너무나 재미있고 신나게 하더라구요.
대충 정리하고 그만 쉬려고 했더니
샤워하고 나온 꼬마들이 책을 하나 둘씩 꺼내더니 책장에 정리하더라구요.
세호는 나오는 책 제목을 보면서  "세종대왕도 있고 외동왕자, 어린왕자...도 있네" 하며
이것 저것 신이 나서 힘든 줄도 모르고 정리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요술연필 페니'는 왜 없냐고 툴툴 댔었는데
다행히 다른 상자에서 나오더라구요.
결국 아이들은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상자를 다 열어보기만 하고 잠자리에 갔죠.

..월요일밤 아이들은 둥그래진 달을 보면서 나름대로 소원을 빌었나 봐요.
이곳은 추석은 커녕 오히려 할로윈을 위한 소품들이 매장 가득하고
곳곳의 집 앞에 호박이며 여러가지 할로윈 에 관한 장식들을 해둔 곳도 있답니다.

지난 토요일은 추석모임으로 우이사라는 분의 집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였어요.
맛있게 먹고 이야기 하고...
나이 드신 할머니이지만 서박사(정신과의사이지만 지금은 은퇴하셨나 봐요)고 하는 분이
약식을 만들어 와서 먹긴 했지만 이때쯤 먹을 수 있는 송편은 그림자도 못 봤죠. ㅠㅠ
그리고 오늘은 추석날 이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난 설겆이하고 빨래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했죠.
교통체증? 전혀 없었죠.
아무날도 아닌 것처럼..ㅠㅠ

..그리고 오전에 미소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구요.
목요일부터 학교에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랫 만에 기분이 좋은지...
하루 종일 미소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저녁에는 지호 세호의 오픈스쿨이어서 학교에 다녀왔답니다.
보이스카웃신청했구요.
담임선생님도 뵐 수 있었구요.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시기는 하셨으나.. 잘 못 알아듣고 왔죠.
아무튼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말씀으로 나름 이해했답니다. ^^

..즐거운 한가위 되셨나요? 좋겠다. 부러워요.
오랫만에 친지분들 만날 수 있어서 좋았겠어요.
송편도 많이 드시고요? ~~맛있겠다.
일도 많이 하셨죠? 우하하~~
그래요. 연휴 마지막 날 편히 쉬시고 마무리 잘 하세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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