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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학장이로 몰려 전남 강진에 귀양 간 다산 정약용은 주막의방 한 칸을 빌어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황산이란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황산이라는 제자가 있는데 정약용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꼭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이렇게 주눅 들어 묻는 제자에게 무엇이라 격려하겠습니까?

정약용이 제자에게 말합니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민첩한 사람은 소홀한 것이 병통이요, 둘째로 글 짓는 것이 날래면 글이 들떠 날리는 것이 병통이요, 셋째로 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친 것이 폐단이요 병통이다. 그런데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둔한데도 천착하는 사람은 구멍이 넓게 되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진단다.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 하게 된단다. 천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해야한다. 뚫는 것은 어찌하나? 부지런히 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나? 부지런히 해야 한다. 네가 어떤 자세로 해야 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이 교훈을 확고하게 지킨 황상은 스승을 만나지 61년이 되는 해에 [임술기(壬戌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 내 나이 열다섯이었다. 당시 어려서 관례로 치르지 않았다. 스승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뼈에 새겨 감히 잊을까 염려하였다. 그때부터 61년 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비록 이룬 것은 없다 하나, 구멍을 뚫고 막힌 것을 터지게 함을 삼가 지켰다고 할 만 하니 또한 능히 마음을 확고히 다잡으라는 세 글자를 받들어 따랐을 뿐이다. 지금은 나이가 일흔 다섯을 넘었으니 주어진 날이 많지 않다. 어찌 제멋대로 내달려 도를 어지럽게 할 수 있으랴? 지금 이후로도 스승께서 주신 그르침을 잃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하고 ,자식들에게도 저버림이 없게 행하게 할 것이다. 이에 임술기에 적는다.”

둔함, 답답함, 막힘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안에 담아주신 은혜를 알면 민첩함과 날램과 재빠름을 능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설을 맞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하늘이 내게 보이신 것을 (주신 것을) 감사하는 시간, 나와 같이 되라는 바울의 교훈을 내 삶의 교훈이 되게 하는 은혜의 시간을 가지시기바랍니다. 경복의 가족 여러분, 복 많이 받으세요!!!

-2월 18일(주일) 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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