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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 세우기(요21:15~17)

2007.04.14 20:22

홈지기 조회 수:4210

  푸른 잎들이 제법 많이 돋아나 세상에 푸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잎을 내지 못한 나무들도 많지만 그 가지가지 마다 잎을 내려는 몽우리(?)들이 달려있는 것을 봅니다. 이러한 때, 남산에 있는 유스호스텔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유스호스텔은 옛 정보부자리에 세워져 있습니다. 거기에 여러 집회실이 있는데 그 방들의 이름이 정다운 방, 훈훈한 방 등입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릅니다. 또 무슨 의도로 지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권력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중앙정보부, 국가 안전기획부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잡아다 고문하던 그곳의 방들을 정다운 방, 훈훈한 방 등으로 이름 지은 것을 생각하면 그 의도를 이해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를 찾아가셨습니다. 베드로, 주님의 수제자였습니다. 그러나 배반하고 도망쳤습니다. 예수라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고 세 번이나 맹세하며 부인했습니다. 능력이 모자라 실수했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반입니다. 맹세하며 부인한 철저한 배반입니다. 이 베드로를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셨습니다. 세 번을 물으시고,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세 번 말씀하십니다. 도망친 제자, 세 번이나 맹세하며 부인한 제자이지만 그를 찾아가셔서 그를 세워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넘어진 사람을 세워주십니다. 도망친 사람을 다시 세워 주십니다. 배반한 사람을 다시 세워 주십니다. 실망시킨 사람이지만 다시 세워주십니다. 이제 이 말씀 앞에서 우리가 다시 세워 주어야할 사람을 보게 되기 바랍니다. 잘했느냐, 못 했느냐로 보는 대신 내가 사랑할 사람이냐 아니냐로 보게 되기 바랍니다. 아니,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냐로 보게 되기바랍니다. 다시 세우실 사람인가 아닌가로 보며 소중한 사람을 세우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 바랍니다. 죽은 것 같아 보이는 나무에 푸른 잎이 돋아나고 무성해져갑니다. 돋아나고 넓어지는 푸른 잎을 대하는 이 계절, 부활의 계절에 사람을 세우는 기쁨이 우리 안에서 풍성해지기를 기도합니다.

-2007년 4월 15일 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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