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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달러를 도둑을 맞고서...

2007.06.16 13:08

홈지기 조회 수:3581

   2000년 9월, 나는 일생에 처음으로 이상한 도난사건을 경험했다. 내가 운동을 마치고 냉수마찰을 하는 사이에 도둑이 들었다. 잠겨 있던 철망 문은 활짝 열려 있고 책상 서랍도 모두 열려져 있었다. 큰 딸 내외가 옆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도둑은 대담하게 들어와 뒤진 모양이다. 이 사실에 놀란 딸에게 ‘내 방에 뭐가 있다고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위로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같은 시각에 또 도둑이 들었다. 이번에는 내 책상 서랍에서 가방을 가지고 도망쳤다. 그 가방에는 현금 8천 달러가 들어있었다. 그 돈은 10월에 한국에 나가서 밀알 장학회에 헌금할 돈이었다.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모아서 한국기독교 장로회 농촌교회 교역자 자녀들을 위해 헌금해 왔는데 그 돈을 가져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10월15일에 나는 자식들이 모아 준 8000 달러를 가지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예년보다 더 많은 1,100만원의 장학금을 전할 수 있었다.

  그해 9월 사용해 오던 당뇨병 치료 주사기인 인슐린 펌프가 고장이 나서 죽을 뻔한 사고가 있었다. 그 회사에 항의를 했더니 기계 값과 부속 값으로 250만원, 그리고 사과비로 50만원을 주었다. 이 300 만원을 합하여 1,100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도둑을 맞고도 여느 때보다 더 많은 장학금을 전하게 되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도난사건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많은 고정자산도 마귀가 하고자 하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없는 데서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 도난 사건으로 나는 자식들에게 물려주려던 과수원 땅 15,000평과 임야 3,400평을 밀알 장학회에 헌금하기로 하였다. 마귀가 빼앗아 가고자 하면 아무 보람도 없이 없어져 바릴 수 있는 재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새벽마다 밀알 장학회의 기금이 5억, 10억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교단 내에 부유한 장로님들이 유산을 밀알장학회를 위해 헌금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다. 그러다 하나님의 책망을 들었다. “너는 재산의 일부지만, 네 자식에게 물려주려 하면서 남보고는 유산을 헌금해 달라고 하느냐?”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이 아니라, 믿음의 유산 곧 축복의 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것이 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헌납하였다. 8,000 달러를 도단당한 사건이 나로 하여금 헌신의 축복을 누리게 하였다.

(이 글은 한국기독교장로회농촌목회자 자녀를 위해 말알장학회를 마련해 주신 윤재경 장로님의 고백입니다.)

-2007년 6월 17일, 교육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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