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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와 붓(요14:6)

2007.08.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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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되신 예수님, 친구 되는 우리”란 주제로 열린 한일 청소년 연합수련회에서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가 친구 되어야할 사람들을 생각하는 의미로, 시각장애체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에 콘테라는 연필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리게 하였습니다.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어떤 학생들은 매우 잘 그렸습니다. 얼굴의 윤곽을 비롯해 눈, 코, 입, 모두 있어야 할 자리에 잘 그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눈, 코 ,입은 엉뚱한 곳에 이상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모두 눈을 뜨게 하니 잘 그린 학생들은 그 그림을 자랑스러워했고, 이상하게 그린 아이들은 머쓱해 했습니다. 그러나 자랑스러워해야 할 학생들은 잘 그린 그림의 학생들이 아닙니다. 잘 그리지 못했다고 보여지는 그림의 학생들입니다. 잘 그린 그림은 아예 눈을 뜨고, 또 슬금슬금 눈을 뜨고 그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진실됨보다는 남의 눈을 먼저 의식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특히 우리 청소년들이)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그림을 만져보라고 했습니다. 콘테라는 연필로 그은 선은 약간의 끈적거림을 남깁니다. 손끝으로 더듬어 그 선을 따라 이어가면 원하는 그림을 조금 더 그리게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리고, 마지막에 붓으로 그려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지나온 발자취도 콘테, 붓과 같이 그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듬고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됩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길 되신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삼아 주시고 우리도 길 되게 하셨습니다. 크고 화려한 길도 좋겠지만, 진리의 기쁨을 나누는 진실한 오솔길, 생명의 기쁨을 나누는 오솔길은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 길을 가고 이 길을 따라오게 하는 우리 기관의 모든 회원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007년 8월 12일 기관별월례예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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