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첩첩산중~ 설악산 대청봉을 35년 만에 올랐다. 드넓은 높은 산들과 깊은 골이 장관이다.염려 없이 올랐던 때와는 달리 이젠 무거워진 몸을 스틱에 의존하며 간신히 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여러 산등선을 오르고 내리니 정상이다. 흩어진 돌에 걸려 넘어질 뻔도 했다. 힘든 일들 부딪히다 보면 답이 있다. 산행을 마칠 무렵 순식간에 어둠이 왔다. “끝판에 조심해”라고 누군가 말하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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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흔들림~ 나무가 자유롭게 리듬을 탄다. 세차게 부는 바람인데도 부드럽고 여유 있어 보인다. 나무들이 숲을 이뤘고 뿌리가 깊고 넓게 퍼졌겠다. 견뎌내느라 애쓰지만 살았으니 조금씩 움직이는 게 오래간다.



 

힘들지 않은 일은 정도의 차이지 없다. 휘몰아쳐 오는 바람을 홀로 맞는 사람도 있다. 견디기만 할 순 없다. 부러지거나 뽑힌다. 그리움과 간절함이 더해가는 나를 바라보실 테니 힘들면 자연스레 흔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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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릿

리트릿~ 맘껏 웃고 눈과 입이 행복을 누렸다.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지닌 분들과 인연이 닿았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를 그들을 통해 채워가고 있으니 내 복과 은혜가 크다.

 

계절의 변화는 느껴지고 가야 할 길은 멀다. 응원하며 돕는 분들이 계시니 고마울 뿐이다. 짧았지만 길게 느껴진 시간, 내 몸에 맞는 그분의 서비스를 잘 나눠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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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희망~마당에 어린이들을 위한 풀장을 설치하고 샤워실도 정리했다. 기구와 물을 준비하는 비용과 수고가 적지 않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 보인다.

 

그들을 위한 젊은이들의 애씀에 고맙다. 광화문 광장과 경복수영장이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날. 한 생명이라도 오늘만큼은 기쁘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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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리~ 중고등학교 앨범을 정리했다. 희미한 기억을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녔지만 이젠 안녕이다. 오래된 책들도 그러려고 한다. 다시 들여다보리란 확신이 줄어든다. 자리만 차지하고 짐만 될 것이다.



 

많은 것들이 미련이고 욕심이며 집착이다. 떠날 때를 생각한다면 조금씩 줄여가는 게 정답이다. 마음도 인연도 비우면 여유롭고 보기 좋다. 소중한 것은 간직하고 불필요한 것은 비울 때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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