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기쁨~ 난생처음 야구장에 갔다.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응원 도구를 갖춘 찐 팬들이 많다. 응원에 맞춰 어찌 저리도 신명 나게 즐기는지 경기에 앞서 그들은 이미 본전은 뽑은듯하다.

 

불편중에도 교회 오시는 분들께 머리 숙여진다. 최선으로 목회하려 하지만 늘 부족함뿐이다. 준비와 기대가 어우러지면 더 흥겹겠다. 바라며 반응하고 기억한다면 보이고 깨닫게 되니 수지맞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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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양심~ 부정한 현행범 여인을 끌어왔다. 법에 박식함에도 어떻게 징계할지 묻는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니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부터 하나씩 자리를 떴다. 그러나 잠시다.

 

오늘 이런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사람이 꽤 있다. 한쪽에 치우쳐 자신만 옳단다. 선택적 양심으로 소리치고 분노하고 공격한다.거울에 낯익은 모습 비치니 부끄럽고 염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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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걷고~ 칠궁을 지나 청와대 뒤편을 둘러봤다. 경복궁과 비교하면 덕수궁 돌담길처럼 담벼락이 낮아 보인다. 담 주변으로 길이 났고, 또 다른 작은 길과 보호구역으로 둘러싸였다.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남산과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볼수록 명당답다.



 

나무들이 그늘이 되고 시설물을 적절히 가려준다. 이곳을 오가며 수많은 상념과 결단으로 그분들이 역사를 이뤘겠다. 왕을 낳은 여인들과 헬기장처럼 주인 잃은 곳곳이 옛날이 됐다. 걸을 수 있을 때 걷고 일할 수 있을 때 일할 수 있는 오늘이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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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산

근/산~가까운 산에 모처럼 홀로 왔다. 조금 올라왔는데도 땀은 쉽게 눈 앞을 가린다. 국민이 주인이라 그런지 그 많던 요원들은 볼 수 없다. 곳곳의 시시티브이는 여전하다. 긴장 잃은 공간은 예측 불능이다.

 

수많은 청춘이 밤낮없이 일했는데 한순간 무의미해졌다. 총알을 훈장처럼 품고 있는 나무는 힘 있고 푸르다. 궂은 세월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그곳을 지킨다. 괜한 땀은 없다. 걷고 쉬다 내디디면 끝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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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오고

가고오고~ 반복된 만남과 이별에 무덤덤 해져갔던 시간이 있었다. 타향살이의 일상에 적응된 것이다. 말처럼 삶이 쉽지 않으니 그러려니를 배우고 있다.

 

함께 한다는 것은 더 살펴보게 한다. 가고 왔다. 부끄럽지 않고 복되길. 더하기와 빼기에 익숙해져 가는 삶에 기꺼이 나눠주신 분들이 계시니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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