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7 16:21

비와 여러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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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다시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음이, 언젠가 수요성경공부시에 목사님께서 새로운 삶을 위하여 세례를 받기 원하는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그것이 무의미함을 강조하는 말씀을 들려주심으로 확인되다..........그날 양집사가 날 쳐다보면서 마치 당신도 언젠가 그랬지 않았수? 하는 눈길을 준적이 있다.
나도 늘 내 마음속에 석연치 않게 세례받은, 약 30여년전의 희미한  군대에서의 너
무도 간단한 세례식이 나를 사로잡은 적이 있다.
거래처를 핑계대고,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세상일에 빠질 때 마다 이래 갖고서야 진
정한 믿음이 설까하고 반성하면서 나 자신의 결단없음에 늘 불만이었던 때에 반짝하
는 아이디어가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간다. 그래! 세례를 새로 받자. 그리고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말고 새맘으로 신앙생활을 잘해보자.그러면 하나님도 이제는 새사람된 나를 보고 지난일은 용서하실 거야...............
어느날 엄숙한 교회안에 이색적인 세례식이 거행된다. 신앙생활을 20여년 이상 열
심히 해온 나 우종원이 세례받는다. 교회안은 술렁댄다....................
그리고 또 한장면, 마이크 앞에서 세례를 받고 세례를 받기 까지 걸린 기간동안 나 자신 갈등하고 고민하던 생활을 접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목청을 높여 간증하는 모습이 함께 오버랩 된다.................

이러한 생각이 거의 잊혀져 갈 무렵의 어느 수요성경공부(설교시간인가요?)에 세례
는 한번으로 족하고, 이미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구원받았다는 목사님의 말
씀에 그 즐겁고도(?)희망적인 상상은 사라져 버렸다.

어제 수요성경공부를 하고나서.....할례받지 않은 사람들이 나타나자 베드로가 일어
섰다는 귀절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예수의 12제자도 아닌 바울의 그 많은 성경귀절과 베드로의 율법적인 신앙의 단편
을 보면서 예수님을 못박게 한 율법만의 사람이 되어가는 자는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됩니
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우리는 이미 믿음안에서 진정한 할례를 받은 자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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