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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은 성막 봉헌식에 대한 말씀이다.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1, 40:17, 출애굽 211) 민수기 1장보다 한 달 전의 이야기이다. 왜 먼저 일어난 사건인 성막 봉헌식을 나중에 읽게 하였을까? 이 안에서 참된 성막 봉헌이 무엇인지 우리는 묵상해 봐야 한다.

 

민수기는 성막 봉헌보다 회막 중심의 삶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때 성막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솔로몬의 성전 봉헌식/ 왕상8:30 -‘주의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 솔로몬이 지은 성전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할 때만 유효하다. 교회도 아름다운 건물을 유지하는 것만큼,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이때 건물로써 교회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민수기는 성막 봉헌식을 통해 드린 예물에 대해 말한다. ‘이스라엘의 지휘관...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 덮개 있는 수레 여섯 대와 소 열두 마리이니’(2-3) 12지파의 지도자들은 자발적으로 예물을 드렸는데, 그들이 드린 예물은 레위인의 수고를 기억하는 위로의 헌물이고, 같이 짐을 짊어지고 있음을 알게 하는 믿음의 증표로서의 예물이었다.(예물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라! : 5-9) 이 예물로 레위인은 하나님께 바르게 봉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성막은 성막다워진다. 우리도 서로의 수고를 기억하고 위로함으로, 그리고 하나님을 서로 바르게 섬길 수 있도록 도움으로 교회를 교회다워지게 할 수 있다. (121:1-2,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성전은 성전이고,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민수기 7장은 모세가 성막 봉헌식이 끝나기까지 회막에 들어가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하려 할 때’(89, 40:35) 하나님과 대면하여 알던 모세도 성막보다 앞서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이 자기 수고와 헌신을 주장할 때 성막/교회는 무너진다. 그럼 모세는 성막 봉헌식 직후 하나님께 어떠한 말을 하였을까?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으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심이었더라.’(89)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모세는 들을 뿐이었다.(42:3, 3:16-18) 기독교는 봄의 종교가 아니라 들음의 종교이다. 사람은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행복하며, 사람이 말씀을 들음이 성막을 성막되게 한다. 교회도 듣는 곳이다!

 

10-88절까지 12지파가 12일 동안 순서대로 드린 헌물에 대해 말한다. 순서는 유다로부터 납달리이며, 헌물은 가장 값어치 나가는 것 또는 가장 큰 동물부터드린다. 열두 번의 동일한 기록 안에서 받는 은혜가 있다. ‘제단의 봉헌을 위하여 헌물을 가져다가, 그 헌물을 제단 앞에 드리니라.’마치 하나님의 성소를 이스라엘 사회의 국고인 것처럼 많은 양을 드리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늘 자신이 드린 보물이 있는 이 회막/성소를 향하길 원하신 듯 하다.(6:21) 또한 모든 지파가 골고루, 균등하게, 성막의 유지와 관리를 책임지었다. 지파별로 사람의 수와 규모가 차이가 있지만, 드린 예물의 양은 같다. 하나님 앞에서는 외적 조건이 중요하지 않으며, 늘 같은 모습으로 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예물을 통해 성막을 성막답게 하셨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교회를 교회답게,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여기는 마음을 우리에게 요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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