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8 20:32
8장은 등잔대의 규례와 레위인의 봉헌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등잔대 안에서 레위인을 살펴보면 은혜가 된다.
‘등불을 켤 때에... 비추게 할지니라.’(2절), ‘등불을, 비추도록 켰으니’(3절) 민수기는 레위기(24:2-4, 감람나무로부터 오는 순결한 기름)와 다르게 ‘비추는 불’을 강조한다. 등잔대는 12지파가 회막 중심으로 살도록 스스로 돌아보게하는 불이며, 하나님이 직접 등불이 되어 지켜주시는 불이다. (말4:1-4, 치료의 광선)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요일1:5) 빛은 의로운 삶을 사는 자에게 그 자체로서 선물이다.
등잔대의 제작법에 대해서 말한다. ‘금을 쳐서 만든 것인데... 밑판에서 그 꽃까지 쳐서 만든 것이라.’(4절, 출25:35-36) 금도 치고, 등잔대도 쳐서 연결되게 해야 한다.(제련製鍊과 재련再鍊) 이처럼 등잔대는 자신이 받들고 있는 빛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져야 했다. 가장 깨끗한 순금으로 만들고, 단단하고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등잔대는 또 다른 빛이 되고, 빛과 하나가 된다.(슥4:2,10) 레위인의 삶이 이 등잔대와 같지 않나?! 이들은 하나님 앞에 제련되고 재련된 순금처럼 깨끗하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서야한다. 제사장을 도와 하나님의 눈이 되어 영원한 생명되신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연결해야한다.(요8:12 - 빛과 따르는 자, 악기와 음악)
5-22절은 레위인 임명절차가 나온다. 임명식 순서에서 중요한 것을 두 가지인 듯 하다. 첫째는 정결예식이다. ‘너는 이같이 하여 그들을 정결하게 하되 곧 속죄의 물을 그들에게 뿌리고’(7절) 제련하는 과정과 같다. 속죄의 물로 레위인을 정결하게 하고 거룩하게 한다.(겔36:25) 레위인은 ‘물의 은혜’를 깊이 알고, 그 은혜로 사는 자들이다. 세례가 이와 같다.(딛3:5, 히10:22) 세례는 물의 은혜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 자가 누리는 은혜의 삶이다.
둘째는 희생제물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안수하게 한 후에... 레위인을 흔들어 바치는 제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10-11절) 희생제물이지만 죽이지는 않는다. 여호와께 봉사하도록 바치는 제물이 레위인이다.(11절) 재련이다. 영원히 하나님 앞에 변함없이 살도록 한다. 이것이 믿음의 삶이지 않겠나?!(갈2:20) ‘이스라엘 자손이 성소에 가까이 할 때에 그들 중에 재앙이 없게 하려 하였음이라.’(19절) 희생제물이 된 레위인을 통해 이스라엘은 재앙이 아닌 생명을 얻게 된다. 살아있는 희생제물. 성막을 성막답게하는 이들이요,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이들이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많은 이들을 섬김으로 생명을 주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막10:43-45)
23-26절에는 정년의 대한 규정이 나온다. ‘25세 이상... 50세부터는 그 일을 쉬어 봉사하지 아니할 것이나’(24-25절) 노동의 일을 시작할 나이는 점점 어려지지만, 정년의 시기는 같다.(민4:3, 스3:8) 그러나 정년은 있어도 레위인의 삶에 은퇴는 없다. ‘그의 형제와 함께 회막에서 돕는 직무를 지킬 것이요.’(26절) 레위의 뜻은 ‘하나님과 연합한 자’이다.(창29:34) 거룩을 위한 세속인들의 봉헌(7장)과 세속을 위한 거룩인들의 봉헌(8장). 서로가 자기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온전한 연합을 이룰 때 회막이 회막다워진다. 교회가 교회되어지는 길도 서로의 참된 섬김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