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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수기 10장은 출애굽기 19장부터 시작된 시내산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다.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11) 비로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출발 명령과 함께 광야 행진을 시작한다. 하나님과 사람의 놀라운 동행이다.(3:3) 하나님은 사람과 언약으로 동행하시고, 사람은 순종으로 하나님과 동행하게 된다.(24:7) 이 두 가지 없이 하나님과 사람의 동행은 불가능하다.

 

은 나팔(1-10) : 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2) 구름은 하나님의 명령을 보여주었다면, 은 나팔은 하나님의 명령을 소리로 듣게한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과 들려주신 것 안에 거할 때 안전하다. 은 나팔을 부는 역할을 맡은 자들은 제사장이다.(8) 등잔대가 레위인을 상징한다면, 은 나팔은 제사장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팔로서 그 소리 내기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전14:8)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3:8) 사자는 하나님이시다.(11:10) 또한 하나님께서 말씀하게 하시는 부름받은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말씀 안에서 바른 소리를 낼 때 세상 역시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자로 서게 된다.

 

은 나팔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9-10절의 말씀이다. ‘기억하시리라.’은 나팔은 순종하지 못하는 우리를 깨우는 일인 동시에, 하나님을 깨우는 일이다.(3:7, 7:6, 59:4, 51:9)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35) 하나님은 사람의 순종을 통해 사람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한다. 순종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기억하심을 모르기에 은혜도, 소망도 구하지 못한다.

 

행진(11-28) :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가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12) 처음 3일간의 행진은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사람의 순종이 있는 아름다운 행진이었다. 참된 동행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11일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1:2)를 무려 40년 동안 가야만 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37:23-24) 오직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않는다. 작심삼일!!

 

호밥과 언약궤(29-36) :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29) 모세는 호밥에게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청했고(18), 지금도 청한다. 이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사람을 의지하는 모세의 어리석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과 사람의 일함에 대한 조화로서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하나님의 길과 사람의 길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길로서의 동행이다.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33) 이 고백은 이전 민수기 2장과 상충된다. 그러나 호밥 다음으로 언약궤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가 있다. 이스라엘의 행진은 하나님 중심이라는 것! 호밥이 눈이 되어도(31) 하나님의 언약궤가 앞서지 못하면 그것은 불안한 행진이다. 사람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의 행위 앞에 인도하시는 언약궤(하나님) 때문이다. 바른 순종으로 우리를 기억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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