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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장에서 다시 성결과 거룩에 대해 말한다. 특별히 5장은 공동체 안에 부정으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말한다.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3)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동행도, 행군도 함께 할 수 없다.(고후6:14-16) 우리의 몸/삶이 성전임을 아는 자는 하나님과 함께하고, 사귀고, 조화되고, 상관하고, 일치되기 위해 바른 경계 안에 서야 한다.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2) 나병환자, 유출증,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는 모두 생명을 상실하거나, 하고 있는 자들이다. 진영 안에서는 생명력을 잃게하는 작은 것 조차도 멀리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성경이 고백하는 하나님은 창조주이신데, 생명을 땅에 심고 자라게 하시는 농부의 모습이기도 하시다.(15:1, 36:34-36) 이스라엘은 생명되신 하나님과 함께 생명을 택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 같이 행하여 그들을 진영 밖으로 내보냈으니’(4) 3번이나 반복하여 말한다. “추방하라!!” 그러나 요즘 시대는 출교를 무서워하지도, 출교를 하지도 못한다. 사실 출교의 목적은 사람을 세우는 일이며, 생명을 생명되게 하는 일이다. 이것은 농부되신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5-10절은 이웃 간의 관계에서의 갈등이다.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죄 값을 온전히 갚되’(7) 자복과 보상은 깨어진 이웃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좋은 길이다.(19:1-10) 자복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인정하여 선언하는 것이며, 보상은 죄로 인해 무질서해진 것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 최소한의 사람의 책임이다. 하나님은 죄 값을 치루게 하기 위해 보상을 끝까지 요구하신다. ‘죄 값을 받을 만한 친척이 없으면, 여호와께 드려’(8) 하나님께라도 드리게 하신다. ‘이스라엘 자손이 거제로’(9) 하나님 앞에 바치는 제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지는 공물로서의 거제이다. 자복은 나의 생명을 위해, 보상은 너의 생명을 위해 행하는 일이다.

 

11-31절은 간음을 의심받는 아내와 남편 간의 갈등에 대한 말씀이다. ‘이는 의심의 법이니’(29) 이 말씀 또한 부부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목적이다. 신뢰가 깨지면, 부부라도 동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2:19-20)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소제를 드리라...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15) 남편에게 의심의 소제를 드리게 함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아내에게 기억의 소제를 드리게 함으로 죄 있는 자는 죄 값을 받게 한다.(31)

 

그런데 그 절차가 주술적이다.(16-27) 특별히 여인은 항아리에 든 물에 티끌을 넣어 그것을 마신다. 티끌은 일종의 죽음과 심판의 의식을 상징한다.(7:6, 27:30) 그러나 이 주술적인 심판은 여성으로 대표되는 약자를 보호하여 공동체를 바르게 세우는 일이 된다. 간음은 돌로 쳐 죽이는데, 의심의 단계를 앞에 두어 약자도 정당한 재판을 받게 하고, 의심만으로 그가 죽지 못하도록 막는다. 또한 합력하여 선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제사장의 마음이기도 하다.‘여호와께서... 되게 하실지라.’(21) 우리에게 말씀을 주신 이유 또한 사람을 정죄하고 죽이기 위함이 아니다. 오직 살림이다. 사랑과 용서와 신뢰 안에서 생명을 세우고,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이것이 하나님과 행군하는 우리들이 마땅히 해야 할 몫이며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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