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0 10:15
(요한복음 3장 22-36절)
22.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23.요한도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 24.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지 아니하였더라 25.이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 26.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27.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28.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29.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30.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31.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32.그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되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도다 33.그의 증언을 받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쳤느니라 34.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 35.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 36.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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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빛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 십자가는 고통스럽지만 십자가의 고난을 지나야만 부활의 빛이 비춰집니다. 십자가가 심판이 아님을 믿는 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습니다. 요한은 쇠하여야 하는 자신의 십자가를 메고 흥하여야 하는 예수님을 따라 걸어갑니다. 흥해야 하는 하늘의 음성이 그 길을 인도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28절)
요한의 제자들이 보기에 세례는 요한만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와서 죄를 자복하고 세례를 받고 있었음을 요한에게 상기시킵니다.(마태복음 3장 6절) 요한은 이미 자신은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1장 23절) 요한의 제자들도 요한이 증언한 그 사람이 나타났고 스승의 말이 실현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심중에는 요한이 메시아이길 바라는 마음이 여전합니다.(누가복음 3장 15절) 주변이 요한을 그리스도의 자리에 올려놓으려 하지만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님을 단호히 밝힙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30절)
주의 일을 하는데 어느덧 주의 이름이 주의 일을 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바뀌어 높아질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겠지만 자꾸만 영광이 사람과 일에 집중됩니다. 요한에게도 사람들의 집중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한은 신부를 취하는 신랑의 음성에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이어야 함을 잊지 않았습니다. 흥하여야 하는 신랑의 등장을 보며 요한은 쇠하여야 하는 광야의 소리로 자신을 정리합니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36절)
‘나는 쇠하여야 한다’는 요한의 고백은 하늘로부터 오신 이를 전적으로 믿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변함없는 진리는 쇠함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사도행전 5장 38-39절) 진리란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신다는 것입니다.(32절) 만물 위에 계신 이가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땅에 속한 이가 받아 사는 것입니다. 만물은 다 예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35절) 인생길에서 만난 고난도 예외가 아닙니다. 내 고난을 주의 십자가에 내려놓고 주의 멍에를 메면 쇠하여야 할 것은 쇠해지고 흥해야 할 것은 부활의 주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바라보며 걷는 어두운 길입니다. 어두움에 있으나 예수님의 실존을 믿는 자가 만나는 영생의 기쁨입니다. 이 영생의 기쁜 소망이 우리 기관들에게도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축복합니다.
ㅡ 2018년 3월 11일(주일) 기관별예배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