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26:36~40)

2007.03.31 11:20

홈지기 조회 수:4014

“내 마음이 심히 고민되어 죽게 되었으니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셔서 기도하시며 하신 말씀이 마음에 깊이깊이 사무칩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 오르신 그날이 가까워 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의 심정을 이해하는 자리에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사랑으로 품고 섬기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고 지도해 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한일청소년연합수련회를 통해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방문을 통해 일찍이 부모님을 따라 여행을 해 본 경험이 있던 아이들도, 일본 청소년들과 같이 어울리고 대화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고 고백한 것은 참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에 이어 금년에는 필리핀에서 한 달 동안 영어를 배우며 영성훈련과 선교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을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필리핀그리스도교 총회와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일을 당회가 흔쾌히 동의해준 일입니다. 교회의 자녀들을 내 자녀와 같이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시는 장로님들의 사랑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심히 고민이 됩니다. 막상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되니 경험해 보지 않은 일입니다. 그 곳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합니다. 안전, 침식의 문제, 교육의 내용과 질, 이 모두를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필리핀그리스도교 총회의 협력을 믿고 보내야 합니다. 한 달이나 되는 긴 기간입니다. 모두가 잘 견디어 낼지, 잘할 수 있게 될지, 또 만족함의 열매를 다 함께 거두어 올지 염려가 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고 염려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오히려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준비하는 모든 일을 인도하여 주시고, 또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준비시켜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기로 하였습니다.

“깨어 함께 있으라.”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제자들의 기도가 더해져야 하겠습니까? 제자들의 기도가 보태진들 무슨 도움이 될까? 이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이 깨어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겟세마네의 자리에 있었던 제자 야고보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약5:16)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며 기뻐하는 자리에도 함께 서 주십시오.

- 2007년 4월 1일, 목회편지 -
한국기독교장로회 경복교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13길 9(신교동), TEL.02-735-5809 FAX.02-737-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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