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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쌓여진 역사(창8:20)

2007.06.03 10:06

홈지기 조회 수:4031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지금은 형편이 되지 못해서 하지 못하지만 형편만 피면 해보리라 다짐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형편이 좋지 못하나 그 형편에도 불구하고 하고픈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물로 심판하시자, 방주에 탄 노아는 1년 만에 방주에서 내리게 됩니다. 커다란 방주라고 하지만, 일정한 공간에 갇혀 지내다시피 했습니다. 얼마나 답답하였겠습니까? 물위에만 있었으니 내리면 땅을 밟아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것, 저것 하고픈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아는 방주에서 내리자, 여호와께 단을 쌓았습니다. 정결한 짐승과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하나님께 번제로 드렸습니다. 많고 많은 일중에 가장 먼저 한 일은 예배였습니다. 청교도들도 이 예배를 위하여 신대륙을 향해 가는 배를 탔습니다. 모진 고생 끝에 신대륙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려 제일 먼저 한 일도 예배였습니다.

  52년 전, 6.25의 참상 이후, 모든 것이 부족하여 생활이 여의치 못한 때입니다. 그러기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도 많은 때였습니다. 조금의 여유라도 생기면 해보리라 다짐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믿음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예배하는 자리,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서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고 부흥시켜 우리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일들로 바쁘게 되었습니다. 바쁘기에 효율적으로 하고 싶어 여러 가지 참고 되는 책들을 읽습니다. 그 때문에 더 바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의 순서의 순서를 새롭게 정해 가며 삽니다. 방주에서 내려 무엇보다도 먼저 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한 노아를 잊어버렸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배드리기 위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먼저 세운 우리의 믿음의 어머니, 아버지들의 열정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돌아보게 되는 52년의 역사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들이 쌓여진 역사입니다. 그 마음들이 쌓여진 역사입니다. 그 열정들이 쌓여진 역사입니다. 이 일, 이 마음, 이 열정위에 우리의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쌓여지고, 우리의 마음이 쌓여지고, 우리의 열정이 쌓여지기를 기도합니다.

-2007년 6월 3일 교육자료-
한국기독교장로회 경복교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13길 9(신교동), TEL.02-735-5809 FAX.02-737-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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